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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장안(長安)에 들어서니, 단번에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는다. 시안(西安)이라는 이 고도는 언제나 쉼 없이 흐르는 문화의 대하와도 같다. 다밍궁(大明宮·대명궁)의 다져 쌓은 흙 기단에서부터 디지털 빛과 그림자 속에 펼쳐지는 당(唐)나라 시의 환상 세계, 그리고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무형문화유산과 현대 과학기술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이곳의 모든 순간은 한 가지를 말해 준다.

다밍궁국가유적공원 [사진 출처: 'xatourismdy' 위챗 공식계정]
다밍궁국가유적공원에 서야 비로소 '구천창합개궁전, 만국의관배면류(九天閶闔開宮殿, 萬國衣冠拜冕旒)'라는 성당의 기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곳은 한때 이백(李白), 두보(杜甫), 왕유(王維)가 시정을 마음껏 펼치던 현장이었고, 도시에 영원한 문학의 광채를 입혔다. 함원전(含元殿) 유적지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면, 다옌타(大雁塔·대안탑)가 고요히 서 있고, 먼 산은 먹빛처럼 드리워져 두보의 필끝에서 그려진 '봉래궁궐대남산(蓬萊宮闕對南山)'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록 지상의 건축물은 이미 세월 속에 사라졌지만, 시안은 동시대의 지혜로 역사 공간을 되살려 이 유적지를 느낄 수 있고 공명할 수 있는 문명의 현장으로 만들었다.
창안은 본래 당시의 고향이다. 시안박물관에서는 과학기술이 번성했던 당나라를 그려내는 '시의 붓'이 되어, 왕유의 산수 시 세계를 생생하게 복원하고, 관객들이 시인과 시공간을 넘어 대화할 수 있게 한다. 시안은 '당시의 수도' 건설에 힘쓰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문화적 위치 설정이 아니라 천 년을 잇는 릴레이이다. 시를 책에서 꺼내 거리와 골목, 산수와 일상의 대화 속으로 스며들게 하려는 시도이다.

시안박물관 내부 전시 [사진 출처: 'xatourismdy' 위챗 공식계정]
창안웨(長安樂)·일대일로 문화예술센터에 들어서면, 공연예술 작품 <무계·장안(無界·長安)>이 무대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다.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은 '무계'라는 이념 아래 당나라 시대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신을 창작에 담아, 칭창(秦腔), 피영(皮影), 면식 등 무형문화유산을 첨단 기술과 충돌시킨다. 전통은 더 이상 전시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와 대화하는 주체가 되어, 경계를 넘는 융합 속에서 중화 문화의 영원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무계·장안> 무대 공연 [사진 출처: 'xatourismdy' 위챗 공식계정]
시안은 지금 하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문화의 계승이란, 오래된 씨앗이 오늘의 토양에서 끊임없이 가지를 뻗고 잎을 퍼뜨리며 새로운 생명을 피워 내게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