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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든 종이) 제작은 전통 수공(手工) 종이 생산의 중요한 기예로, 산시성 시안시 창안구 베이장촌(北張村)에는 닥종이 공예의 원형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친링 산맥 아래에 있는 베이장촌은 인구는 많고 땅이 적어, 옛날부터 산간 지역의 닥나무로 닥종이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했다. 유명한 서한(西漢) 파교지(灞橋紙)가 출토된 제지술(造紙術) 발원지이기도 하다. 개혁 개방 이전에는 거의 집집마다 제지 공방이 있었다.
베이장촌의 전통 닥종이는 제작 과정에 어떠한 현대적 기계와 약품을 쓰지 않아 공예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런 제작 방법은 중국 전통 수공 제지법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며, 종이 공예의 진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화석’ 과 같다. 1970년대부터 베이장촌 제지 공예는 국내외 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2002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협회(Smithsonian Institution)의 민속 생활과 문화유산 센터는 제36회 민속 생활 예술제에 베이장촌 제지 전승자인 장펑쉐(張逢學)를 초청했고,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그가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관람했다.